침대야!
유당 박홍자
침대야! 너는 나의 반려자야
그렇치! 너는 나와 80년을!
하루도 외박도 모르고 오직 너!
너에게 누운채로. 나 앉은채로.
때론 너에게 기대인 채로.
언젠 엎드린채로. 무릅을 올린채로.
쭉 뻗은 사지가 숨없이 자는 채로
전신이 추워서 이불을 머리 위로
숨 가뻐서 이불을 걷어 올려 차려면
눈을 떠 일어나서 다시 덮어야만 되는
그래도 싫타 마다 하지 않고 거의
팔십고개를 넘어섰으니!
고맙기 그지없고 사랑스럽기가
한이 없다!
니가 나를 얼마나 더 재워 줄 건지!
이 늙은이가 너를 귀엽다 쓰담고 있단다?
그래 너는 알고 있다고!
오늘 저녁 잠들기 전에 꼭 얘기 하렴!
그럼 내가 너에게 비스켓 과자 사 줄께!
내가 너에게 사줄 돈은 있어.
염려 말고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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