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사라진 우주宇宙

이한기2024.05.03 08:12조회 수 152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사라진 우주宇宙

                                淸風軒           

 

수많은 목숨을 끊어버린 칼

백정白丁)이 그 칼을

잡았다

 

달콤한 맛, 상큼한 향香,

우주를 품은 빨간 몸둥아리

체념(諦念)한 듯 몸을

맡긴다

 

빙글빙글 돌리는 살바퀴 

하얗게 드러난 벌거숭이 

흐뭇한 웃음을 띈 칼잡이

침을 흘리며 눈알을

굴린다

 

냉큼 집어든다, 살점 하나

입에 넣고 와작와작 씹는다

잠깐 맛을 음미(吟味)

하더니

본능적으로 꿀꺽 삼킨다

 

홀연(忽然)히 사라진 우주

 

<글쓴이 Note >

우주를 품은 빨간 몸둥아리

(사과 : Apple)

 

한 티끌 속에 우주가 있고

우주 속에 한 티끌이 있다.

영원도 한 찰나이며

한 찰나 도 영원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6 벗 단상(斷想) 2024.02.16 139
95 꽃향(花香) 품은 봄처녀 2024.02.16 139
94 귀소본능(歸巢本能) 2023.09.21 140
93 내 친구 문디~이 2023.09.21 140
92 삿갓논 2023.11.27 140
91 겁怯도 없이 2024.03.22 140
90 상흔(傷痕) 2024.06.15 140
89 속마음(內心) 2023.12.10 141
88 꽃과 꽃구름 2024.06.11 141
87 영(迎), 2024년! 2024.01.01 142
86 돈가(豚家)네 2023.11.27 142
85 불두화佛頭花를 위로慰勞 2024.04.26 142
84 칠정(七情) 단상(斷想) 2024.01.03 143
83 영웅英雄 2024.04.18 145
82 찬송讚頌할지어다! 2024.04.23 145
81 세월歲月의 무게 2024.04.24 145
80 이설(異說), 삼위일체(三位一體) 2023.11.25 146
79 겨레의 영웅英雄 2024.04.28 146
78 5월 초하루 2024.05.01 146
77 들풀꽃 2024.04.21 147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