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가 내릴 때
淸風軒
영원(永遠)의 조각, 빛과 어둠은
서로의 꼬리를 물고 또 물고
그렇게 덧없이 흐르고 흘러갔다
풀잎 위 이슬같은 삶
주는 날(日) 감사하며
지음받은 대로 살 것을 ---
여정(旅程)의 저물녘에
구태어 새판 짤 것 까지야
벌려져 있는 판들이라도
정리하는 것이 노년(老年)의 멋
오늘도 서산(西山)머리 위
불타는 저녁놀은 사그라들고
성큼성큼 내려오는 땅거미
이제는 두손 모으고 눈을 감아
조용히 명상(冥想)을 한다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나를 무척 서럽게 하였다
아, 이제는 하나 둘
채비를 할 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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