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토요일 아침

아이얼굴2021.02.15 15:56조회 수 36댓글 3

    • 글자 크기
        토요일 아침


                                       조동안


허락된 게으름으로
길게 머무르며 
한 주간의 피로를 솎아 내는
침대 속에서
때 맞춰 울리는 배꼽시계에
갈등하고 있구나

오늘 따라 
솔솔 풍기는 참기름 향이
무슨 요리를 하는지
이불 속에서 
시체 놀이에 여념이 없어도
콧구멍만 살았구나

짧은 주말
아침에 시작하는 
긴 휴식처럼
한국에서도 그랬는데,
미국에 살면서 
맞이하는 토요일도 행복하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 고단한 몸을 뒤척이는 주말의 남편과 그를 위해 손길이 바쁜 주방의 아내.

    사회적 이슈나 존재를 앓는 내용이 배제된

    공기처럼 순하고 편한 분위기가 좋네요.


  • 일상이 눈으로 보입니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 휴일의 나른한 행복이

    참기름 냄새처럼 고소하게

    여기까지 날아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8 양절(攘竊) 때문에1 2021.01.20 51
47 나의 방패 나의 산성1 2018.12.13 61
46 추(秋)락(樂)1 2016.08.27 66
45 2 2022.02.22 39
44 我田引水(아전인수)2 2018.05.19 55
43 감기2 2018.01.19 45
42 5월은2 2019.05.01 59
41 무 제 22 2020.05.19 52
40 가슴에 가득 담겨진 사랑2 2018.12.16 75
39 폭풍이 지나는중이었어도2 2022.07.15 57
38 모순의 틀2 2020.09.16 2645
37 그린카드2 2021.05.01 40
36 화이팅! 애틀란타 문학회2 2017.08.15 103
35 노인2 2020.02.24 81
34 시인의 마을22 2020.02.09 51
33 10월 어느날에2 2017.11.15 46
32 축시 - 그레이스 한인교회 창립에 맞추어2 2018.03.25 66
31 돈벼락2 2015.08.05 172
30 여 름2 2017.09.02 50
29 컴퓨터를 정리하며2 2021.11.21 5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