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금요일 아침

아이얼굴2022.01.07 12:51조회 수 41댓글 4

    • 글자 크기
금요일 아침

                                               조동안 

지난 밤 쌓인 피곤은 오히려 잠을 쫓아내고
밤늦도록 거실과 서재를 맴돌다 
문득 깨어나보니 소파 위에서 맞은 금요일 아침
햇빛은 참 맑고 깨끗하게 찾아왔는데,
추운 기온은 날카로운 유리같구나

떨어져버린 체온으로 잠시 아내 옆에 누워
밤새 잘 지켜온 따뜻한 체온을 훔쳐온다
차가운 기운에 놀랄만도 할텐데
가만히 보듬어주는 아내에게서
한국에 계신 어머니의 모습을 만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4
  • 세상에 진귀한 풍경이네요

    어머니같은 아내의 존재가

    가능한가요?

    너무 사모님 자랑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부럽습니다. 아주 부럽습니다.

    복도 많으십니다.

    그렇다고 저의 아내가 악처는

    아닙니다.

    가슴으로 읽고 갑니다.

    더 할 말 없습니다.


  • 이한기님께
    아이얼굴글쓴이
    2022.1.7 17:28 댓글추천 0비추천 0

    진귀하다고 하시니 제가 별종이긴한가 보네요.

    가족공동체에서 떨어져 이국에서는 서로에게 의지해야하기에 아내는 아내처럼 가끔은 어머니 처럼 되네요.

    자랑이라면 자랑일수도 있고요. 대놓고 자랑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생각은 하지 않아요. 팔불출이라고 불려도

  • 추운 기온이 날카로운 유리 같다는 표현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부인의 따듯한 체온을 훔쳐서라도 새벽녘까지 편안해 지셨을 

    그 밤이 행복하였겠습니다.

    저는 아이얼굴이라는 필명이 회장님인줄 몰랐습니다.

    사진도 옅은 흑백사진 이라서.ㅋㅋ

    죄송합니다!

  • 아내를 보면서 어머니의 모습을 만나고

    남편을 보면서 아버지의 모습을 만나는 일은

    평생의 복이요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8 녹내장13 2022.02.14 67
127 봄이 오는 소리4 2021.04.11 67
126 사랑, 그 손 2015.04.16 67
125 4월이 시작하는 날에 2015.04.08 67
124 이민의 삶 조각3 2020.02.08 64
123 추(秋)락(樂)1 2016.08.27 64
122 아! 우크라이나5 2022.02.28 63
121 축시 - 그레이스 한인교회 창립에 맞추어2 2018.03.25 63
120 애연유감1 2015.04.13 63
119 할아버지8 2021.11.20 62
118 삶의 동반자 -나의 아내에게3 2017.09.01 62
117 소 식 2015.04.13 62
116 행복한 아내7 2022.02.19 61
115 12월에 오는 사랑3 2021.11.22 61
114 나의 방패 나의 산성1 2018.12.13 61
113 사람을 기다리며1 2021.11.20 60
112 COVID19 & ….1 2020.05.17 60
111 사명 2015.04.29 60
110 동창 2015.04.13 60
109 수락산과 스톤마운틴(3)5 2017.11.28 5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