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새벽, 반달과 함께

이한기2023.09.25 07:35조회 수 63댓글 0

    • 글자 크기

            새벽, 반달과 함께 

                                             淸風軒      

 

나이가 늘어날수록

노옹의 잠은 줄어드는가?

동지섣달 긴긴밤

새벽 5시, 여명(黎明) 2시간 전

아직도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새벽

밖에 나와 시원한 공기 들이키며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 본다

남녘 하늘엔 반쪽 은쟁반 하나

하이얀 반달이 나를 반긴다

 

오른쪽 반은 갉아 먹히고

왼쪽 반만 남은 반쪽짜리 달

흰구름 한 조각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녘 하늘나라로 흘러가는

반신불수의 반달, 하현(下弦)달

 

나도 반은 갉아 먹히고 반쪽만 남았어 

아니, 반의 반쪽만 남았어 

을씨년스런 새벽

너라도 나와 함께 놀아주니

잠시 속세의 외로움을 달래보네!

 

*美洲韓國文人協會

  季刊 美洲文學 2022년 겨울호 게재.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2년 2월 4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07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엔 2024.02.13 113
306 염천(炎天)에 세 벗과 2024.06.26 53
305 오랑캐꽃 2024.04.10 109
304 Merry X-mas! 2023.12.25 150
303 삿갓논 2023.11.27 132
302 껌(Chewing Gum)과 혀(舌) 2023.10.15 66
301 자책自責과 결단決斷 2024.03.08 146
300 이별가(離別歌) 2023.10.26 62
299 고향故鄕의 가락 2024.02.13 117
298 밥 먹으러 와! 2023.09.27 53
297 전몰(戰歿) 무명용사(無名勇士)들의 충렬(忠烈)을 기린다 2023.10.18 74
296 오욕(五慾) 단상(斷想) 2024.01.04 129
295 마지막 주자(走者) 2023.09.27 61
294 칠정(七情) 단상(斷想) 2024.01.03 135
293 동양과 서양의 뻥치기 2023.09.21 116
292 작곡가作曲家에게 2023.11.10 164
291 아리송한 농민들! 2024.03.09 161
290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2023.09.27 58
289 동래불사동(冬來不似冬) 2023.10.30 79
288 임을 사랑하시나요? 2024.02.07 115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