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겨울 망향(望鄕)

이한기2023.09.23 11:20조회 수 80댓글 0

    • 글자 크기

           겨울 망향(望鄕)

                                 淸風軒      

 

하이얀 된서리 내리고 삭풍이

          몰아치면

향수에 젖은 이방인

두고온 고향으로 애틋한 마음

          달음질 한다

 

동네 앞 휑한 벌에 함박눈 나려

하이얀 손 이불 덮히면

철부지들 눈싸움하는 소리

온마을 시끌시끌하던 곳

 

가을겆이 끝난 넓은 벌엔

낱알 쪼아대던 등푸른 기러기 떼

동천에선 쌩쌩 설매타고

모닥불 피우고 시린 손 녹이던 곳

 

설날엔 새옷에 새신발로 단장하고

어깨춤 추며 어르신들께 세배

           다니던 곳

정월 대보름엔 뒷동산에 올라

           쥐불놀이하며

'달 봤다' 소리치곤 소원성취

           빌던 곳

 

향수에 젖어 마음 아픈 이방인

밀려오는 망향 못이겨

오늘도 노을진 서녁하늘로

자꾸만 눈길이 간다.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1년 2월 13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8 전몰(戰歿) 무명용사(無名勇士)들의 충렬(忠烈)을 기린다 2023.10.18 75
147 황금비(黃金比) 2023.10.18 73
146 Veteran's Day 2023.10.17 66
145 고향(故鄕)의 우리집 2023.10.17 67
144 생각하는 장교(將校) 2023.10.17 76
143 지난 일상(日常)이 너무나 그립다 2023.10.17 64
142 병서(兵書) 육도(六韜 ) 2023.10.16 63
141 병서(兵書) 삼략(三略) 2023.10.16 61
140 금선탈각(金蟬脫殼) (1) 2023.10.16 58
139 Monument Valley 2023.10.15 82
138 사칙연산(四則演算) 2023.10.15 62
137 껌(Chewing Gum)과 혀(舌) 2023.10.15 66
136 직업/직분의 '사' (III) 2023.10.15 63
135 직업/직분의 '사' (II) 2023.10.15 56
134 직업/직분의 '사' (I) 2023.10.14 69
133 허수아비 2023.10.14 71
132 신기루(蜃氣樓) 2023.10.14 80
131 우짜든동 2023.10.13 75
130 응어리 진 상처(傷處) 2023.10.13 72
129 중구난방(衆口難防) 2023.10.13 52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