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피카소의 가을

석정헌2021.09.17 12:01조회 수 44댓글 3

    • 글자 크기


        피카소의 가을


                 석정헌


피카소의 얼굴처럼 작두질한 세월

절룩이며 지나온 삶에 떠밀려

그럭저럭 왔는데

또다시 계절은 하나둘

갈색속으로 제몸을 숨긴다


짙은 어둠은 푸른숲을 삶고

늘어진 길은 먹구름처럼 뒤틀린다

포말처럼 끓어 넘치던

젊은 열정은 야생을 놓치고

남은 시간을 

감아 올리다 골격마저 부숴버렸고

허공을 헤맨 육체는 사나워지며

으르릉 거리지만

이빨 빠저 힘없는 맹수 되었고

초점마저 흐려저

혼미한 정신은

폭풍 아래 나무처럼 흔들리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려움마저 떠나버렸다는 것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 아직 정정하신데

    뭘 그리 

    상심하시나요

    평생 처음 맞는 이 가을

    호기심 갖고 맞이하시길!!!

    새 힘이 솟아 날지도

    모릅니다.

    그냥 받아 들이면 어떨까요.

    건강하시면 됩니다.

    깊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 석정헌글쓴이
    2021.9.17 15:57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렇지가 않으니 말씀입니다

    이선생님의 강건함이 부럽습니다

  • '피카소의 얼굴처럼 작두질한  세월'


    그의 그림 기법에서처럼 아흔 두해의

    열정적, 실험적 삶이 번뜩이는 작품이네요 

    그 열정을 마음에 당겨붙여 

    남은 삶을 활활 불태워 보시길...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29 귀찮다 이제 늙었나보다12 2022.10.28 42
928 오늘 아침11 2022.01.29 44
927 나에게 다시 새해가 올까9 2022.01.11 41
926 무제9 2022.01.07 35
925 마지막 길8 2022.10.04 40
924 삶, 피카소의 그림 같은8 2021.12.31 45
923 어머니, 연필과 코스모스 그리고 자장면8 2020.08.19 66
922 그리움7 2022.09.28 35
921 호박7 2022.09.19 54
920 목련7 2022.02.19 54
919 봄은 다시 오겠지7 2022.01.20 32
918 나는7 2022.01.12 91
917 아내7 2016.07.25 184
916 생일선물6 2020.08.31 58
915 울고 싶다6 2018.07.13 215
914 벌써 봄인가6 2017.02.04 153
913 그대 생각6 2015.12.19 52
912 시르죽은 70여년5 2022.11.01 43
911 밥값5 2022.08.03 27
910 수선화5 2022.02.09 3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