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담배

석정헌2018.08.03 10:49조회 수 31댓글 0

    • 글자 크기


         담배


            석정헌


땅에서 가장 먼 곳에 있다는 하늘


오랫동안 연락이 없어 애 태우다

먼곳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멍하니 앞을 보며 가만히 앉아 있다


이것 저것 복잡한 가정사에 시달려

소줏잔 앞에 놓고 울분을 토하다가

병마와의 싸움에 남모르게 찌푸리든 얼굴

그 고통 한번 내색않고

언제나 웃는 얼굴만 보이려고 애쓰든 친구

담배를 피우며 미안하다고 고개 돌리든 친구

건강에 좋지 않다고 그만 피우라는 충고에

괜찮다고 손사래 치며

담배만이 자기의 위안이라며

미안해 하든 친구

그리워 올려다본 친구가 떠난 하늘

너무 멀리 가버려 보이지 않고

흐려진 눈 소매 끝으로 훔친다

거기에도 담배가 있을런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89 마가리타4 2021.02.12 40
688 가을을 떠난 사람 2020.09.23 40
687 봄 소풍 2019.04.15 40
686 때늦은 사랑2 2019.02.09 40
685 작은 무지개 2018.07.11 40
684 일광 절약 시간 2018.03.12 40
683 계절은 어김없이2 2018.01.27 40
682 분노의 이별 2017.07.19 40
681 살고 있다1 2016.04.04 40
680 시든봄 2016.03.07 40
679 못난 놈들의 아침2 2015.03.06 40
678 아픈 사랑 2022.12.28 39
677 그리움7 2022.09.28 39
676 첫사랑2 2020.04.27 39
675 차가운 비1 2019.12.14 39
674 가을 산에서 2019.11.07 39
673 가을 여인4 2017.08.29 39
672 수줍은 봄 2015.03.08 39
671 봄은 오고 있는데 2023.01.26 38
670 똥 친 막대 신세5 2022.01.15 38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