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은
석정헌
미친 듯이 퍼붓다가
뻘줌히 내민 햇빛속에
낙엽 밀리고
손 짓 하든 바람은 더욱 심하게 불고
시든 꽃잎 어디론지 사라진다
새파란 젊음은 언제 비바람에 씻겨 버렸는지
쓸쓸한 골목끝에 버틴
하얀 서리 내려 청려장에 의지한 생
버리지 못 한 욕망에
순화되지 못 한 인생
아직도 말 할 수 없는 해답
구질구질 가는게 두려울까
같이 가는 그 무엇이 억울한지
뒤돌아 보며 떼지 못하는 발자국
하나
둘
이름 세운 그 곳에
색바랜 잔듸 잡초처럼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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