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물을 들고
머쓱한 인사를 나누며 만났지만,
누군가의 실없는 농담으로
실바람에 안개처럼 어색함이 서둘러 자리를 비켜 앉는다.
띠엄 띠엄 만나는 월간지 사이지만
기꺼이 곁을 내주고 웃음 범벅을 함께 만들어 먹는
신문 간지처럼 쉽게 떨어질 수 없는 우리들.
흔하디 흔한 배달음식의 식상함이
'인삼보다 낫다는 가을무우'국과 정분이 나
식도를 수월하게 지나 간다.
굵은 콩이 박힌 떡을 씹자니,
앞니로만 떡을 질겅거리며 씹어 드시는
어머니 틀니 안부가 궁금하다.
음식이 입에 안맞는지
'부잣집 강아지 시래기 씹듯' 하는 이를 보며,
호스트한 자의 무안함이 문득 일었지만
'쓸게 빠진 놈' 수술 얘기에 쉽게 묻혔다.
퍼질러 앉아 선물을 물색하는 이,
선물은 좋지만 벌칙은 두렵다는 이,
제 차례도 아닌 데 무대를 휘젖고 다니는 이,
신장개업 풍선 광고판 처럼 춤을 추던 이
. . .
누렁이가 나타나 '개판'의 절정을 찍고 사라졌다.
웃음에 웃음을 떡칠하며
이른 21년 송년 저녁을 보내고 돌아 오는 길,
허전과 아쉬움을 잔뜩 묻히고 돌아가는
뒤통수들이 정겹다.
*글쓴이 노트
송년회 스케치를 하노라니
이틀 전 일이지만 추억의 간이 들어 제법 달콤하다.
사람은 우리의 고되이자 안식임에 틀림없다.
그 날의 기억들은 안식의 책장에 꽂아 넣기로 한다.
나의 유쾌가 누군가의 더욱 견고한 유쾌의 씨앗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날의 내 '까불까불'을 변명하며 총총!!
PS 혼자 텅빈 집에서 뒷정리 했을 Baby face Club 주인께는 죄송함과 감사함을 전합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