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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짜증이 난다

석정헌2016.04.08 08:34조회 수 9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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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증이 난다


          석정헌


어느 듯 고희

내 무슨 한이 있어

아직도 쓸쓸하다


잔듸를 깍다

무심코 집 안을 보니

흔들리는 의자에 앉은 아내

코에 걸린 안경 넘어

뜨개질을 한다

햇볕 내려 따사한 마루 바닥에는

반쯤 눈 감은채 턱 고 우 고

낮잠 자는 강아지

땡 땡 땡

열두번이나 치는 괘종 시계

그 속에 손자 손녀

엎드려 동화책이라도

읽고 있으면 좋으련만


내 머리 위를 빙빙 도는 새 한마리

낡은 목청을 뽑고

이제 목련 꽃잎 떨어지고 있는데

벌써 후덥지근 하다

현실 일체에서 벗어나

꿈속이라도 헤메고 싶다


무심한 마누라

땀 흘리는 남편에게

시원한 물이라도 한잔 줄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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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기도 (by 석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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