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온 후의 공원
석정헌
철이른 서설
그 해의 새 눈이 내려
희디 흰 눈 숲을 덮고
추위 매섭다
속삭이 듯 서걱이는 숲
때마침 바람이 불어
눈 덮힌 나무 추위에 떨며
눈을 털어 낸다
배고픈 다람쥐
눈 피한 낙엽 들쑤시고
눈 부신 태양
벗은 나무 위의 새들은
그 것이 사랑인줄도 모르면서
서로의 부리를 비비고
울어 뜻을 이룬다
화톳불 활활 타는 숲속
빙 둘려서서 야관문 효과에
낄낄 거리다 박장 대소하고
눈 녹아 미끄러운 길
7마일을 달려 온몸에 김이 나는
벌거 벗은 몸둥이
하얀 눈으로 몸을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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