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석정헌
하늘은 그저 외로운 눈물인가
영혼을 스쳐 가는 그리움인가
세월은 가고 오는 것
어느새 일흔 턱밑에 하얗게 매달렸구나
아직도 눈 감으면 봄이 오는데
무엇이 그리운지 격정을 인내한 삶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아무 뜻 없이 아무 생각 없이
바람에 섞어 목소리 마져 날려 버리고
남은 것 없이 흐르는 구름 아래
달빛 외로운 나는 시들고
하늘엔 침묵만 흐른다
이제 후회 마져 희미해진 가슴은 식어 가고
길게 누운 너마져 점점 멀어 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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