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해
석정헌
70년 세월이 쓸어간 것들
서산 머리에 걸린 노을
바람의 늙은손 떠나기 싫어 발버둥치고
돌아본 회한의 길은 깜깜하고
숯검댕이 같은 마음은 가쁜숨 하얗게 내뿜으며
아직도 투정에 종종 하늘을 향해 주먹질 한다
태어나 살다보면 풀어내거나 행하지 못하고
나를 밀쳐내 외면하며
가지 말아야 할길 억지로 가다
아픈 마음에 주춤 거린다
안쓰러운 소리 한히 들릴 수없는 선잠든 삶이지만
지금이라도 깨어나 엉킨 마음속에
드리운 그림자 지워버리고
정다운 사람과 수런수런대며 말해야겠다
그래도 나는 행복했노라고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