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
석정헌
아직은 드문드문 단풍이 물들어가는 호숫가
공기는 거듭 심호흡을 하게 만들고
하늘은 그지없이 높고 푸르다
왁자지껄 회원들의 즐거운 웃음
각자 맡아온 음식들을 내려놓고
숯불 위에 지글거리는 갈비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부침개
분위기에 편성한 과음
조금은 수위를 높인 과한 대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입맛 쓴 얼굴
취기로 누른 감정 마주 앉아 껄껄거리며
화회의 손길을 보내 보았지만
주제 넘고 도를 넘은 간섭에 상한 마음
벌떡 일어나 취한 술 핑계로 돌아오고 말았다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는 속담 머리 꺼득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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