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멈춰야겠다
석정헌
경계를 넘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살아왔지만
끈적한 유혹에 경계를 망각하고
아슬아슬 넘나들며 지나와
무감각에 무뎌진 삶
이제 신호가 온다
마음은 아직
경계를 넘지 않은 것 같은데
많이 넘은 모양
무거운 신호가 온다
하현달 날카로움에
베인 것 같은 허리
고작 벗은 발을 움직이면서도
작은 단추를 끼우면서도 오는 통증
가슴 마저 허해 지극한 상실을 생각한다
늦었지만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경계를 넘는 짜릿한 유혹을 뿌리치고
이제 기다려야겠다
모두 다 바라보는 하늘을 처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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