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와 코스모스 그리고 여인
석정헌
텃밭 가장자리
게으름에 자란 잡초 사이
몇송이 섞인 코스모스
소슬한 가을 바람에 얼굴 비비며
작은 어깨 서로 대 밀고
색색의 꽃술 간드러진 태를 짓는데
몇마리 나비 꽃술을 회롱하고
작은 어깨에 숨긴 야니와 비발디의 강인함
무심한 눈빛과 마주친
이슬 맺은 꽃잎 살포시 만져지고
점점 뜨거워진 태양에 지쳐
흔들리는 꽃잎 뜨거운 꽃술에
가녀린 꽃대는 힘겹게 버티지만
자리 잡지 못한 잠자리 안타깝고
시드는 꽃잎 짙어가는 향기 애처롭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