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톰한 고기 씹는 간간히
감자에 버터를 발라 먹노라니,
하지 감자를 좋아하는 어머니 생각이 난다.
나 볼 붉은 소년이고
어머니 검은 비로도 같은 머리를 한
젊은 어미일 때,
학교에서 돌아와
어머니는 감자에 소금 찍어 먹고
나는 고추장을 발라 먹으며
세상에 없는 모자인 양 다정했었지.
난 지금도 감자를 좋아라 게걸스럽게 먹는데,
밥맛도 물맛도 없이
가실 지난 들판의 수수대 마냥
말라가는 어머니는 어찌할까...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도톰한 고기 씹는 간간히
감자에 버터를 발라 먹노라니,
하지 감자를 좋아하는 어머니 생각이 난다.
나 볼 붉은 소년이고
어머니 검은 비로도 같은 머리를 한
젊은 어미일 때,
학교에서 돌아와
어머니는 감자에 소금 찍어 먹고
나는 고추장을 발라 먹으며
세상에 없는 모자인 양 다정했었지.
난 지금도 감자를 좋아라 게걸스럽게 먹는데,
밥맛도 물맛도 없이
가실 지난 들판의 수수대 마냥
말라가는 어머니는 어찌할까...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22 | 미안해 | 2019.12.23 | 48 |
21 | 불청객 | 2018.01.31 | 47 |
20 | 가을에게 | 2020.09.21 | 56 |
19 | 겨울비 | 2017.12.20 | 49 |
18 | 위안 | 2018.07.11 | 56 |
17 | 불안한 평화 | 2017.03.04 | 62 |
16 | 혀가 만드는 세상 | 2018.03.26 | 59 |
15 | 불면 | 2018.01.22 | 53 |
14 | 조송문 | 2017.09.13 | 65 |
13 | 차차차 | 2020.02.04 | 48 |
12 | 우물안 갑(甲)질 | 2015.07.21 | 81 |
11 | 도리 도리 | 2017.03.10 | 46 |
10 | 나는 에르메스의 장인 | 2020.02.05 | 107 |
9 | 3월 10일 11시 CNN "Park out" | 2017.03.10 | 56 |
8 | 연말 기억정산 파티 | 2017.12.23 | 42 |
7 | 1박 2일 | 2015.06.13 | 80 |
6 | 아름다운 간격 | 2017.09.02 | 118 |
5 | 불행이 줄지어 와도 | 2017.01.06 | 62 |
4 | 보라색 셔츠 | 2018.03.30 | 44 |
3 | White 특수 | 2020.02.29 | 49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