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가을에게

keyjohn2020.09.21 16:54조회 수 53댓글 0

    • 글자 크기

죽음의 냉기에 손끝 저린 적 없듯이

사랑의 열정에 한밤을 새운 적도 없었다.


배신의 칼날에 긁힌 적 없듯이

이별의 고배에 혀끝 담근 적 조차 없었다.


내 백지 위 모든 글들이 

사삭스러운 의식의 유희고,

진중하지 못한 혀의 군내나는 배설물이었음을

 

오늘 너를 만나고 

비로소 고백한다.


*글쓴이 노트

밤새 내내

이불 속 온기와 이불 밖 냉기의 차이로

잠을 설쳤다.

외기의 물리적인 변화가

내 글장난에, 말장난에 회초리로 다가왔다.

그래도 습관처럼 끄적대겠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2 순자는 옳다 2017.07.01 57
121 수치1 2017.04.12 50
120 송년회 스케치8 2021.12.14 64
119 송년 소고5 2019.12.09 92
118 손님10 2016.07.11 92
117 속없는 아빠2 2018.03.21 39
116 소나기1 2016.07.31 67
115 센티멘탈1 2015.04.29 87
114 설국 2017.12.13 41
113 선인장4 2015.08.14 70
112 생일1 2018.08.31 47
111 새해에는3 2021.01.04 236
110 사평역에서 (곽재구)2 2019.12.12 52
109 비행기 안에서9 2022.01.09 50
108 비합리적 의심1 2020.02.25 58
107 비와 당신8 2022.04.04 62
106 블랙베리 과수원1 2017.07.18 93
105 블랙 리스트 2017.12.10 42
104 불행한 시절의 행복7 2020.06.05 76
103 불행이 줄지어 와도 2017.01.06 5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