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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분노

석정헌2022.07.19 09:35조회 수 49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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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


          석정헌


첨탑 위로 겹쳐진

꼬인 하늘에 갇힌 별들

한쪽 구석진 곳에 웅크린

시리도록 예쁜 초승달

움푹 패인 가슴

어지러운 하늘에

살폿 그리움 안고

엉켜버린 머리

자제할 수 없는 분노에

귀를 자른다


여름 초록 그늘 아래

태양은 지글거리고

억울함과 회한이 겹친

후덥지근한 한낮

뜨거움이 뒤엉킨 모세혈관 불이 붙어

터질 것 같은 심장 벌렁이지만

그마저 세파에 데처져

줄기 꺽인 잎처럼 숨을 죽이고

쏟아진 폭우에

빈센트의 잘린 귀 마져 잃어버렸고

비 지난 맑은 태양 아래

들풀에 부는 바람처럼 누워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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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르죽은 70여년 봄은 다시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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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때로는 분노도 하는게 피조물인 것 같네요

    그러다가 평상심으로 돌아가고요

    돌고도는 물레방아, 노래 한 곡 뽑으시면

    어떨까요---

    줄감했습니다. 건승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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