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벗어날 수 없는 그늘

석정헌2016.06.24 07:55조회 수 41댓글 2

    • 글자 크기


    벗어날 수 없는 그늘


                석정헌


찌는 더위

정오의 높은 태양은

굴곡 없이 날카로운 비수되어

무섭게 벽을 찌르지만

빛은 벽의 좁은 그늘에 소화되고

벽 뒤의 나를 목격했다는

어떤 미안하고 슬픈 안부 속

모든 것을 외면 하였고

익숙한 분노만 씹어 삼키며

무표정한 얼굴은 자꾸 사나워진다


좁은 벽 뒤에 숨어

운신 조차 자유롭지 못하고

싣고 온 꿈조차 잃어버린

졸려도 잠들 수 없는 어색한 삶

구차한 생활의 목록에 꽃힌

먹먹한 뜨거운 계절로 다시 다가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저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하지'랑 '벗어날 수 없는 그늘'은 연작시 처럼 다가오네요.

    물론 기본적인 정서는 페시미즘을 강하게 느낍니다.

    작품 묘사에 사용되는 단어의 반 정도는 ....

    볼까요?

    굴곡, 비수, 그늘 슬픈 안부, 외면, 분노, 무표정, 좁은 벽, 어색함 삶, 구차한 생활, 먹먹한....


    선배님글을 읽다 보면

    솔직히 저에게 잠재되어 있는 염세적인 정서들이

    일제히 올라와서 몇십분간 저를 다운시킴니다.


    꼭 건강하고 밝은 정서만이 능사는 아닐지 몰라도

    독자는 잠시 빠져있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지만

    저자의 내면은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했습니다.


    종교 애인 취미 .....

    혹시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석정현의 색깔이 퇴색하지 않을까하는

    변덕이 금방 머리를 스치네요

    아!!!

    세상엔 쉬운게 하나도 없어요...

  • 석정헌글쓴이
    2016.6.24 09:19 댓글추천 0비추천 0

    살아온 삶이 억울한 것 같아.......

    그러나 염세주의자는 아님니데이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49 벌써 봄인가6 2017.02.04 164
548 멋진 괴로움1 2017.01.31 30
547 삶과 죽음1 2017.01.25 39
546 허무1 2017.01.21 36
545 겨울 갈대 2017.01.18 27
544 마음 2016.12.31 31
543 엄마2 2016.12.29 90
542 하늘 2016.12.29 254
541 겨울의 어떤 도시 한 귀퉁이2 2016.12.27 41
540 바람의 세월2 2016.12.23 41
539 소용돌이2 2016.12.19 27
538 바람의 고향 2016.12.09 431
537 행복한 동행 2016.12.04 31
536 첫눈2 2016.12.02 246
535 복권3 2016.11.23 51
534 임께서 떠나시네 2016.11.18 256
533 여인을 보내며2 2016.11.04 130
532 정상 2016.11.02 184
531 2100 마일 2016.10.31 66
530 마무리 2016.10.24 32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