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허탈

석정헌2023.01.09 12:51조회 수 41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허탈

 

        석정헌

 

비오는 겨울밤

하늘은 불기없는 대지를

차갑게 삶고있다

 

역시나 그리운 얼굴들 몇몇은

보이지 않고

미안함에 한 사과에도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힘들어 그만둔다는 무책임의 극치

 

비 맞은 찬머리에는

뻗치는 열기로 식은 김이 오르고

어떤 구원이 있는지

약간은 오른 취기의 한 인간

얼토당토 않은 시비에

무시할려고 쳐다보지도 않고

앞에 놓인 갈비만 씹다가

입안에서 뱅뱅돌던 고기

아무도 모르게 밷어내고

참지 못하고 입밖으로 내민 욕설

부끄러움에 일어나 

힘껏 밀어부친 문

바깥은 아직도 구질구질 비는 내리고

올려다본 하늘

얼굴에 떨어지는 빗방울에 

감기는 눈

허탈함에 돌아오고 말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89 시든봄 2016.03.07 40
588 청춘 2015.02.10 40
587 섣달보름 2023.01.07 39
586 솜 깔린 하늘1 2022.05.31 39
585 수선화5 2022.02.09 39
584 이제 멈춰야겠다1 2021.11.15 39
583 멀어지는 기억 2021.04.19 39
582 떠나는 계절 2020.12.03 39
581 는개비 2 2020.10.16 39
580 아직도 모진 병이 2020.06.24 39
579 출근길1 2020.02.04 39
578 해바라기 62 2019.08.30 39
577 해바라기 2019.08.19 39
576 독한 이별 2019.02.14 39
575 오늘 아침 2019.01.11 39
574 스스로를 속이며 2019.01.09 39
573 주저앉고 싶다 2018.11.02 39
572 허무한 가을2 2017.11.06 39
571 또 봄인가2 2017.03.22 39
570 삶과 죽음1 2017.01.25 39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