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일팔일팔일팔

석정헌2022.07.09 11:56조회 수 49댓글 3

    • 글자 크기

    

    일팔일팔일팔


           석정헌


군청색의 짙은 하늘

바쁘게 내려 않더니

기어코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를 붓는다


숨 가쁘게 달려왔던 짧지않은 길

가만히 되돌아 본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수많은 일들

가슴에 새겨진 많은 분들의

채찍과 격려의 흔적들

어느 것 하나 애사롭지 않지만

무시당한 더러운 기분

떨쳐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눈 앞에는 무책임한 허공만 검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회한의 밤을 잘게 부수고

배후로 지목되는 모든 것들로

어지럽고 뜨거운 머리

어떤 일을 도모하고 싶지만

다 낡아 얼마 남지않은 갈 날

멍하니 어둠만 응시하다

고열이 식어갈 즈음

스스로 사주한 일이라 생각하고

일팔일팔일팔 중얼거리며

다시 눈을 감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89 술 먹이는 세상 2015.02.28 19
888 이과수 폭포 2015.02.28 10
887 어디로 가고 있는지 2015.02.28 20
886 어린 창녀 2015.02.28 42
885 신의 유예 2015.02.28 19
884 청춘 2015.02.28 7
883 모래 2015.02.28 17
882 옛날에 2015.02.28 46
881 시련 2015.02.28 11
880 사랑 2015.02.28 23
879 지는 2015.02.28 43
878 야래향 2015.02.28 48
877 엄마와 삼부자 2015.02.28 19
876 그녀 2015.02.28 17
875 사랑의 메아리 2015.02.28 18
874 황혼 2015.02.28 86
873 애처로움에 2015.03.02 25
872 그리움에 2015.03.02 11
871 가을비에 2015.03.02 15
870 분노 2015.03.03 2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