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괴로움에

석정헌2015.03.10 15:55조회 수 35댓글 0

    • 글자 크기



        괴로움에


                  석정헌


햇볕이 흘러들어

꽃망울 꺼풀들이 두터운 옷을 벗고

계절을 활짝 피우지만

죄많은 짐승처럼

살아온 슬픈 사랑은

삼사월 기나긴 봄날에

아름다운 목련 꽃잎 떨어지 듯 부끄럽구나

말없이 지나온

무엔가에 빼았낀 것 같은 사랑

처절한 괴로움에 눈 감고 도사려 앉았다가

봄을 흠뻑 머금은

퍼지는 햇빛을 두손 들어 가리고

흩어진 조각이나마 눈물 섞어 주워 모아

꼭 있을 건만 같은 그기에

하얀 백목련 보다 싸늘한 가슴

까만 눈에 맺힌 괴로운 눈물은

일그러진 얼굴 이나마 들이민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69 사주팔자 2017.05.13 36
568 더위2 2017.05.12 36
567 비웃음 2017.05.09 1848
566 부처님과 수박1 2017.05.03 36
565 경적 소리2 2017.04.27 38
564 대통령과 47인의 낭인2 2017.04.21 74
563 빈잔1 2017.04.19 37
562 마음과 나이 그리고 망각 2017.04.17 43
561 짧은 노루꼬리를 원망하다2 2017.04.04 47
560 봄은 왔건만 2017.03.29 31
559 마야달력1 2017.03.25 31
558 또 봄인가2 2017.03.22 39
557 이제 좀 살자2 2017.03.15 60
556 봄 향기2 2017.03.13 111
555 상사화 2017.03.04 33
554 2017.02.25 83
553 2017.02.24 6447
552 망각 속에 다시 목련이 2017.02.22 34
551 영원한 미로 2017.02.11 38
550 기다림2 2017.02.07 73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