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어머니
석정헌
하늘은 칠흑 같은 밤의 갈기에 쌓이고
한없이 내리는 소나기 어둠을 보태도
한치 흐트러짐 없이 두눈 부릅뜨고
마을 어귀에 버티고 서있는 장승 아련하다
찬 바람이 앉았다 간 마른 가지
목련 나무들 하얀 붕대를 풀고
껍질만 남은 나무 사이사이
멀리서 부르는 아지랑이에 아른거리고
잔가지 사라지고 몸통만 남은 고목
지금도 꿈속에선 한없이 흔들리는데
끝없는 갈증
짓무른 눈가 소매 끝으로 훔치며
동쪽 먼곳을 애타게 바라보는 어머니
배웅도 없이 보내고 말았다
어둠이 내리면
갈증의 뒤 끝은 늘 눈가를 붉히고
울컥거리는 가슴의 울렁거림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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