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조각배
석정헌
울며 일어나서
쉬지 않고 밀려온 조각배
이제 힘 풀린 손아귀
잡은 중심 뒤뚱 거리고
뿌연 눈으로 그믐달을 본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그마져 두셋으로 보이고
까맣게 변해 버린 하늘
수도 없이 툭툭 치인 삶
군데 군데 퍼렇게 멍들고
무릎은 깨어 졌고
닻도 돛도
다 망가진 배
물따라 요동치며 흐르다
이물도 고물도 부서져
이름모를 기슭에
소리없이 배를 댄다
![]() |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낡은 조각배
석정헌
울며 일어나서
쉬지 않고 밀려온 조각배
이제 힘 풀린 손아귀
잡은 중심 뒤뚱 거리고
뿌연 눈으로 그믐달을 본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그마져 두셋으로 보이고
까맣게 변해 버린 하늘
수도 없이 툭툭 치인 삶
군데 군데 퍼렇게 멍들고
무릎은 깨어 졌고
닻도 돛도
다 망가진 배
물따라 요동치며 흐르다
이물도 고물도 부서져
이름모를 기슭에
소리없이 배를 댄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489 | 기도 | 2018.12.06 | 33 |
488 | 깊어가는 생 | 2019.07.16 | 33 |
487 | 설날2 | 2022.02.02 | 33 |
486 | 거미줄 | 2023.02.14 | 33 |
485 | 다시 꽃은 피고 있는데 | 2023.03.06 | 33 |
484 | 울음 | 2015.02.14 | 34 |
483 | 분노 | 2015.03.03 | 34 |
482 | 분노 | 2015.03.12 | 34 |
481 | 매일 그리움을 뛰운다 | 2015.03.19 | 34 |
480 | 눈물로 채운 빈잔 | 2016.02.01 | 34 |
479 | 바람이었느냐고 | 2016.04.23 | 34 |
478 | 묻고 싶은 가을 | 2016.09.02 | 34 |
477 | 망각 속에 다시 목련이 | 2017.02.22 | 34 |
476 | 거울 | 2017.05.31 | 34 |
475 | 삼키지 못한 태양2 | 2017.08.22 | 34 |
474 | 음력 7월 17일 백로2 | 2017.09.07 | 34 |
473 | 우울의 가을 | 2017.09.07 | 34 |
472 | 봄맞이 | 2018.02.22 | 34 |
471 | 매미 | 2018.07.06 | 34 |
470 | 입춘1 | 2019.02.05 | 34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