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허리가 뚝 끊어질 것 같아서 일어나 전화한다"
한국 어머니 전화다.
여기가 오후 4시니까
어머닌 새벽 두시에 일어나신 거다.
가까이 사는 자식들은
어머니의 전화 하소연도 버거워한다.
그녀의 하소연은 나에게는 전화 푸념이지만
가까이 사는 자식들에겐
잦은 소환 외에 이중과세 처럼 억울한 것 일 테니까..
17년전 한국의 나도 여지없이 그런 자식었고....
그래 시어머니 찾아가 악다구 쓴 작은 형수를 탓할 수 없고
별 것도 아닌 걸로 속눈썹 바르르 떨며 씩씩거리는 딸년도
더 이상 질책하지 않는다
제 살 떼어 나누어 준 부모의 통증에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력감도 통증이고,
내 자식의 잠시 가벼운 기침으로
부모의 단장 같은 아픔 쯤은 찰나에 망각해 버리는
내 새털처럼 가벼운 효심을
어찌할 수 없는 것은 또 다른 통증이다.
*시작 노트
의사의 수술도 거절당하고
진통제로 아픔을 달래시는데
진통제 장기복용이 위통을 낳았다
이래 저래 노인은 가엾고 가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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