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는 전화 콜러 아이디를 보고
수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카드시스템 바꾸라는
세일즈 전화라는 걸 이미 알았으니까.
실적부진으로 인센티브 없는
그의 초라한 월급명세서는 내몫이 아니고
성탄절 츄리아래
선물이 없는 탓도 나 때문만은 아니다.
매번 와서 쿼러만 달라는 홈리스에게
손사레를 쳐 내보냈다.
달러를 요구하면 안준다는 걸 알고
매번 쿼러를 구걸하는 놈의 잔꾀가
역겨웠으므로.
오늘은 맥도날드 커피와
해시 브라운도 걸러야 하는
그의 불행한 위도
역시 내몫이 아니다.
'겨울비는 가슴의 차가움을 데운다'는
지인의 글에 동의하지 않았다.
내 피의 온도가
겨울비보다 비정하고 차겁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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