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일팔일팔일팔

석정헌2022.07.09 11:56조회 수 67댓글 3

    • 글자 크기

    

    일팔일팔일팔


           석정헌


군청색의 짙은 하늘

바쁘게 내려 않더니

기어코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를 붓는다


숨 가쁘게 달려왔던 짧지않은 길

가만히 되돌아 본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수많은 일들

가슴에 새겨진 많은 분들의

채찍과 격려의 흔적들

어느 것 하나 애사롭지 않지만

무시당한 더러운 기분

떨쳐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눈 앞에는 무책임한 허공만 검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회한의 밤을 잘게 부수고

배후로 지목되는 모든 것들로

어지럽고 뜨거운 머리

어떤 일을 도모하고 싶지만

다 낡아 얼마 남지않은 갈 날

멍하니 어둠만 응시하다

고열이 식어갈 즈음

스스로 사주한 일이라 생각하고

일팔일팔일팔 중얼거리며

다시 눈을 감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09 영지버섯 2015.07.05 65
808 귀찮다 이제 늙었나보다12 2022.10.28 64
807 *14시간46분2 2017.06.21 64
806 꿈꾸는 백마강 2016.06.10 64
805 가을 도시의 가에서 2015.08.28 64
804 1004 포 2015.04.04 64
803 나에게 다시 새해가 올까9 2022.01.11 63
802 Lake Lenier2 2021.07.16 63
801 아픈 인연2 2016.05.17 63
800 시월 2015.11.25 63
799 시든꽃 2015.09.04 63
798 시린 가을 2015.03.28 63
797 아직 늦지 않았을까4 2022.08.20 62
796 개꿈이었나4 2022.05.28 62
795 아내 2 2016.08.04 62
794 씨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2015.11.10 62
793 내 그럴 줄 알았다 2023.01.10 61
792 피카소의 가을3 2021.09.17 61
791 비열한 놈 2018.04.09 61
790 오늘도 해는 뜬다 2015.10.13 6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