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연꽃

석정헌2015.10.07 10:13조회 수 30댓글 0

    • 글자 크기



        연꽃


            석정헌


떠난 세상이 무겁게 땅을 밀지만

제 몸의 무게를 덜어내지 못하고

어제 보다 더크진 하늘

고깔 아래 하얀 얼굴

울음마져 잦아진 슬픔을 감추고

가녀린 어깨에 걸친 회색 가사는

뿌리는 가을비에 말없이 젖어 간다


향내 가득한 

대웅전의 흔들리는 촛불 아래

두손 내밀고 엎드린

여승의 감은 얼굴위로

이따금 꽃잎 떨어지 듯

풀벌레 소리내어 울고

서성거리는 가슴속에

잊어라 사랑한 세상을

함께여서 포근했던 삶을

부처님은 잔잔한 미소 짓고

풍경소리 은은한 산사의

작은 연못속 활짝 핀 연꽃은

세상을 비켜선 여승의 

가사에 달지못한 브로치 인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29 귀찮다 이제 늙었나보다12 2022.10.28 64
928 오늘 아침11 2022.01.29 55
927 나에게 다시 새해가 올까9 2022.01.11 63
926 무제9 2022.01.07 52
925 마지막 길8 2022.10.04 50
924 삶, 피카소의 그림 같은8 2021.12.31 57
923 어머니, 연필과 코스모스 그리고 자장면8 2020.08.19 76
922 그리움7 2022.09.28 47
921 호박7 2022.09.19 66
920 목련7 2022.02.19 67
919 봄은 다시 오겠지7 2022.01.20 48
918 나는7 2022.01.12 98
917 아내7 2016.07.25 187
916 생일선물6 2020.08.31 74
915 울고 싶다6 2018.07.13 219
914 벌써 봄인가6 2017.02.04 164
913 그대 생각6 2015.12.19 55
912 시르죽은 70여년5 2022.11.01 49
911 밥값5 2022.08.03 34
910 수선화5 2022.02.09 3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