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
석정헌
녹슬은 쇠창살 딱딱한 마루 바닥
일렁이든 유령처럼
어지러운 꿈자리
헤어날 수 없는 미로
앞은 천길 낭떨어지
까무라쳐 모든걸 놓처 버렸고
식은 땀에 젖어 눈 뜬 새벽
쥐었다 놓친 허망함에
살며시 뒷뜰로 내려 선다
사방은 아직도 칠흑인데
하늘에는 하얀 그믐달
섬뜩하도록 날카롭고
바람조차 쌀쌀한
맨발로 내려선 잔디밭
제법 축축하다
계절은 어김없이 이슬을 내렸고
벌써 발이 시리다
![]() |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백로
석정헌
녹슬은 쇠창살 딱딱한 마루 바닥
일렁이든 유령처럼
어지러운 꿈자리
헤어날 수 없는 미로
앞은 천길 낭떨어지
까무라쳐 모든걸 놓처 버렸고
식은 땀에 젖어 눈 뜬 새벽
쥐었다 놓친 허망함에
살며시 뒷뜰로 내려 선다
사방은 아직도 칠흑인데
하늘에는 하얀 그믐달
섬뜩하도록 날카롭고
바람조차 쌀쌀한
맨발로 내려선 잔디밭
제법 축축하다
계절은 어김없이 이슬을 내렸고
벌써 발이 시리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249 | 눈물로 쓴 시 | 2016.01.25 | 30 |
248 | 어리석은 세상 | 2018.05.07 | 35 |
247 | 10월의 축제 | 2016.10.10 | 64 |
246 | 촛불 | 2015.02.24 | 26 |
245 | 열어 보지않은 상자 | 2015.02.24 | 12 |
244 | 검은 가슴 | 2015.06.09 | 47 |
243 | October Fastival 2 | 2017.10.16 | 46 |
242 | 전등사 | 2020.09.19 | 48 |
241 | 떠나는 계절 | 2020.12.03 | 32 |
240 | 벗어야지 | 2015.02.24 | 23 |
239 | 가는 세월 | 2015.06.09 | 16 |
238 | 가는구나 | 2015.08.19 | 11 |
237 | 허무 1 | 2015.06.09 | 14 |
236 | 벽조목 | 2015.09.05 | 52 |
235 | 백목련 | 2015.12.19 | 17 |
234 | 망향 | 2015.06.09 | 38 |
233 | 봄 봄 봄 | 2016.03.04 | 31 |
232 | 망각 속에 다시 목련이 | 2017.02.22 | 33 |
231 | 멀어짐에 | 2015.03.21 | 19 |
230 | 가을 무상 | 2015.08.29 | 19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