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조동안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 들으며
한 모금 커피향을 마시고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 가는 줄도 모른체
휴일의 여유로
밤을 보내본다.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귀 간지르듯 들리는
풀벌레의 애잔한 소리에
청춘의 그 곳으로
언제인지 알지도 못한체
풋사랑의 향기로
꿈을 꾸어본다.
갑자기 찾아 온
커튼 사이의 칼빛살
무거운 눈꺼풀을 찢어가며
포근한 이불 속에서
하루의 시작을 느끼지 못한체
휴일의 늦은 아침에
여유를 즐기어 본다.
강아지를 데리고
아내와 함께 하는 산책
호수 안에 평화로운
오리 가족의 사랑과 같은
가을의 짙은 향도 모른체
중년부부의 평범한 삶에
휴식의 하루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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