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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追憶 닮은 가을
松 園 朴 恒 先
가을은
유난히 추억追憶과 닮아 있는 것
마음 한구석 남아있는
그리움을 더듬어 내
따끈한 차茶 한잔 안에 붓고
스산한 가을 공기를 타서
아침 창가에 서는 것
가을은
묻어둔 기억記憶 조각을 꺼내보는 것
간간이 나오는 미소微笑위에
아려오는 가슴 아픔을 끼워
그리움으로 비워진 공간空間을
꾸역꾸역 채우는 것
가을은
먼 이야기된 한 사람을 떠올리는 것
머릿속에 수없이 써왔던 사연들을
낙엽落葉 태우는 냄새와 함께
뒤뜰 그네에 홀로 앉아
가만히 회상回想에 젖는 것
가을은
별거 아닌 것도
왠지 소곤거려지는 것
아스라이 불어오는
늦은 가을바람에게만
너에게만 이라며
살짝 들려주는 것
가을은 그렇게
매운 연기煙氣에 흘리는 눈물 같은 것
떨어지는 낙엽落葉들 주워
고운 사연 빼곡히 채워
가슴속 두꺼운 마음 갈피에
차곡 차곡 끼워 두는 것
* 2022년 애틀랜타 시문학지 게재
2023년 12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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