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이쿠(俳句, 배구) 감상

이한기2024.05.29 08:37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하이쿠(俳句, 배구) 

감상

 

"나팔꽃에게

  두레박을 빼앗겨

  물을 버렸네"

 

<감상>

이른 아침 촉촉한 이슬을

밟아 새소리 들으며

우물가로 다가간 한 사람

두레박을 던지려는 찰나

저런!

벌써 두레박을 차지한 

생명이 있네

안녕, 나팔꽃

빗줄에도 푸릇푸릇한

줄기가 빙글빙글

덩굴져 있고 여기 저기

보라빛 꽃도 싱그럽다.

물을 길으려면 이 아침

귀한 생명을 죽여야

하리라.

물 길으려 온 사람은

입가에 미소라도 짓지

않았을까!

너에게 두레박을

빼앗겼으니 오늘 아침 

쓸 물은 다른데서 빌리라

물 긷기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하이쿠 한 수>

"박꽃이라

  어디론가 숨어도

  아름답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1 탄허(呑虛)의 예언 이한기 4 시간 전 2
620 아침 이슬 (영혼의 물방울) 아해 김태형 관리자 2024.04.08 3
619 귀천 천상병 관리자 2024.06.27 3
618 세월아 피천득 관리자 2024.06.27 4
617 법정스님의 인생편지 "쉬어가는 삶" 관리자 2024.07.09 4
616 진 달래꽃 - 김 소월- 관리자 2024.01.26 5
615 아내가 지킨 수첩에서 46년 만에...박목월 미발표 시 166편 공개됐다 관리자 2024.03.13 5
614 [디카시]나목 - 정성태 관리자 2024.01.01 6
613 애너벨리 -애드가 알란 포우- 관리자 2024.02.03 6
612 [詩 한 편] 초행길 관리자 2024.03.13 6
611 ‘파도 파도 미담만’ 토트넘 캡틴 손흥민, 동료 부상에 불같이 화낸 이유는? 관리자 2024.03.14 6
610 춘분(春分 )입니다 관리자 2024.03.20 6
609 Happy Runner's Marathon Club 관리자 2024.03.24 6
608 머스크 “테슬라 로보택시 8월 공개”…주가 시간외거래 5%↑ 관리자 2024.04.08 6
607 시인 나태주가 말하는 어른, “잘 마른 잎 태우면 고수운 냄새 나” 관리자 2024.04.09 6
606 어미 오리와 22마리의 새끼오리들 관리자 2024.04.14 6
605 ‘주주들 난리 났다’ 테슬라 최신 자율주행, 상상 초월 근황 관리자 2024.04.14 6
604 호흡법(呼吸法) 이한기 2024.07.10 6
603 스승의 기도 - 도 종환 관리자 2024.07.10 6
602 방송중학교 다니며 시집 펴낸 팔순 할머니 “황혼길 아름답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관리자 2024.01.10 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2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