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학 시절 - 기 형도-

관리자2024.01.02 17:43조회 수 8댓글 0

    • 글자 크기

 

 

 

 

 

대학시절 

 

 

-기 형도-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플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

존경하는 교수가 있었으나 그분은 원체 말이 없었다

몇 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었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2024년 1월 2일 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8 102계단 상승한 시집…요즘 짧은 시가 잘 팔리는 이유는? 관리자 2024.01.29 4
467 더 깊이 사랑하여라 - J 갈로- 관리자 2024.02.21 31
466 우생마사 (牛 生 馬 死) 관리자 2024.05.01 9
465 꽃길의 동행 - 고천 김현성 관리자 2024.02.21 18
464 그때 그 약속/김맹도 이한기 2024.02.25 17
463 81세 등단, 83살 첫 시집 '대숲의 바람 소리' 낸 문숙자 시인 관리자 2024.03.15 10
462 [마음이 머무는 詩] 우리의 봄은-윤석산 관리자 2024.04.08 4
461 여섯 가지 도둑 이한기 2024.05.28 16
460 한 손에 가시 쥐고 이한기 2023.12.15 73
459 국수 - 백석- 관리자 2024.01.12 10
458 돌맹이 하나 - 김 남주- 관리자 2024.01.29 7
457 Canyonlands National Park in Utah, USA, Gold Butte National Monument In Mesquite, Nevada. (Mojave Desert) 관리자 2024.02.21 22
456 눈물처럼 그리움 불러내는 정해종의 시편 관리자 2024.03.10 6
455 오우가五友歌/尹善道 이한기 2024.03.26 26
454 아무 꽃 - 박 재하- 관리자 2024.04.08 7
453 윌리엄 부자의 한국 사랑 이한기 2024.06.20 20
452 김소월 개여울 해설 관리자 2024.01.29 4
451 [내 마음의 시] 이별 그리고 사랑 관리자 2024.03.10 6
450 핫핑크 철쭉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관리자 2024.04.08 5
449 노후찬가(老後讚歌) 관리자 2024.01.29 6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