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벚나무에 기억을 삼아
남산의 그리움을 찾아 나서며
졸라대는 아이의 손 잡고 오른 케이블카에서
서울의 봄이 오는 모습이 보인다.
남산 타워에서 바라 본 인천의 앞바다가
희뿌연한 담배 연기인가
아스라이 먼 곳이라 보이지 않는지
아이의 투정이 몹시 안쓰럽다.
가까운 곳 푸른 정경 위안 삼아
아이와 함께 걸어 보는 남산 길에
온통 분홍꽃잎이 휘날리는 모습이
언제의 투정인가 봄눈이 이렇게 녹나보다.
다홍치마 꽃 단장한 봄 처녀의 모습으로
수줍게 다가섰나 하였건마는
어느 듯 다가서선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화려한 향연을 펼치고 있구나.
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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