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석정헌
슬픔을 아로새긴
거친 봄바람 속
일렁이는 연못위에
황혼의 그림자
자세히 보니
말라버린 나뭇가지
물위에 조각달 뜨고
지난 세월은 가슴 깊이 묻어 버렸고
생각은 비늘 같이 차가운데
가만히 눈 감고
파랗게 볼 비비다가
몬득 눈뜨니
앞은 천길 낭떠르지
뒤는 칠흑의 어둠 더듬거리다
나무를 보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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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나그네
석정헌
슬픔을 아로새긴
거친 봄바람 속
일렁이는 연못위에
황혼의 그림자
자세히 보니
말라버린 나뭇가지
물위에 조각달 뜨고
지난 세월은 가슴 깊이 묻어 버렸고
생각은 비늘 같이 차가운데
가만히 눈 감고
파랗게 볼 비비다가
몬득 눈뜨니
앞은 천길 낭떠르지
뒤는 칠흑의 어둠 더듬거리다
나무를 보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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