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평상이 있는 국수 집 - 문태준-

관리자2024.01.12 09:05조회 수 12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평상이 있는 국수집

 

문태준

 

평상이 있는 국숫집에 갔다

붐비는 국숫집은 삼거리 슈퍼 같다

평상에 마주 앉은 사람들

세월 넘어온 친정 오빠를 서로 만난 것 같다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손이 손을 잡는 말

눈이 눈을 쓸어주는 말

병실에서 온 사람도 있다

식당 일을 손 놓고 온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평상에만 마주 앉아도

마주 앉은 사람보다 먼저 더 서럽다

세상에 이런 짧은 말이 있어서

세상에 이런 깊은 말이 있어서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큰 푸조나무 아래 우리는

모처럼 평상에 마주 앉아서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8 소크라테스의 사과 이한기 2024.04.25 35
447 세상 일(事) 이한기 2024.03.01 35
446 저물녘/박정원 이한기 2024.02.15 35
445 마음(心) 일별一瞥 이한기 2024.02.26 34
444 '!'(계승階乘, Factorial) 이한기 2024.02.18 34
443 영웅본색(英雄本色) 이한기 2024.06.14 33
442 미국해군의 항공모함 이한기 2024.02.28 33
441 대보름/박경리 이한기 2024.02.24 33
440 Saguaro National Park in Tucson, rizona.(Saguaro Cactus), Big Balanced Rock Chiricahua National Monumnt in Arizona 관리자 2024.02.14 33
439 새해 아침의 기도 - 김 남조 - Happy New Year ! 송원 2024.01.04 33
438 봄을 기다림(待春)/杜甫 이한기 2024.03.21 32
437 Indian Celt족 기도문 이한기 2024.03.16 32
436 인생人生 이한기 2024.03.08 32
435 삶은 고해苦海 이한기 2024.03.06 32
434 공空의 진리眞理 이한기 2024.02.26 32
433 모순矛盾 이한기 2024.02.13 32
432 세월아 - 피 천득- 관리자 2024.01.06 32
431 쓸쓸한 여름 - 나 태주- 송원 2024.01.03 32
430 하나에서 열까지 이한기 2024.06.01 31
429 인생(人生)의 Rival 이한기 2024.04.16 31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