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애연유감

아이얼굴2015.04.13 22:46조회 수 59댓글 1

    • 글자 크기

       애연유감


                         조동안


이틀 동안 집에서 푸-욱 썩었다.

 

갑갑한 가슴 토해 내면

썩은 가래 한 덩이 떨어져 나간다.

하루를 10년 같이 지내다,

20년의 세월을 보내고 온 것 처럼

월요일 출근한 사무실의 모습이 낯설다.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썩은 고기 덩이의 느낌은

거친 숨소리로 눌러 버린 듯

머리는 점점 더 무거워 지고

뽕 맞은냥 정신은 혼미해 진다.

 

찾아오는 삶의 두려움이

금연을 생각하면서도

닥쳐 있는 현실의 고민으로

슬며시 주머니에서

담배 한개비 꺼내어 입에 문다

 

힘주어 빨아드린 한 모금

가슴에 품은 한 숨과 함께

~ 불며 내뿜어 버린 줄 알았는데,

역겨운 니코틴 냄새와 함께

입 속에서 여전히 맴돌고 있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그 사바세계에서 헤어나오고 싶은 심정 알아요

    15년 됬어요 거기서 나온지

    끊은 사람입장에서 보니까

    애연가의 입에서 나오는 입김이

    꼭 옛 애인의 체취처럼

    달콤한 부분이 있던데요?


    너무 괴로워 마세요

    그것도 사람이 하는 일중 하나니까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8 도담삼봉과 석문 2015.03.16 86
127 안동,대구,포항,구룡포에서 호미곶까지 2015.03.16 320
126 감포에서 경주까지 2015.03.16 89
125 아버지와 코로나19 2020.05.19 52
124 12월에 2017.12.03 275
123 세포분열 2017.12.03 51
122 동창회 2017.12.04 47
121 7월, 여름 2017.07.20 44
120 2017.07.20 79
119 가을문턱 2018.09.09 40
118 상 자 2018.09.09 41
117 아틀란타에 눈오던 날 -2017년12월8일- 2017.12.09 56
116 사랑, 그리고 믿음 2018.09.10 50
115 거울 2017.11.15 49
114 3월 2018.04.14 37
113 점 심 2021.11.23 40
112 그리운 봄봄봄 2018.04.14 39
111 아가야 2018.04.14 48
110 아들아! 2018.09.10 47
109 아들아2! 2018.09.10 3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