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토요일 아침

아이얼굴2021.02.15 15:56조회 수 41댓글 3

    • 글자 크기
        토요일 아침


                                       조동안


허락된 게으름으로
길게 머무르며 
한 주간의 피로를 솎아 내는
침대 속에서
때 맞춰 울리는 배꼽시계에
갈등하고 있구나

오늘 따라 
솔솔 풍기는 참기름 향이
무슨 요리를 하는지
이불 속에서 
시체 놀이에 여념이 없어도
콧구멍만 살았구나

짧은 주말
아침에 시작하는 
긴 휴식처럼
한국에서도 그랬는데,
미국에 살면서 
맞이하는 토요일도 행복하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 고단한 몸을 뒤척이는 주말의 남편과 그를 위해 손길이 바쁜 주방의 아내.

    사회적 이슈나 존재를 앓는 내용이 배제된

    공기처럼 순하고 편한 분위기가 좋네요.


  • 일상이 눈으로 보입니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 휴일의 나른한 행복이

    참기름 냄새처럼 고소하게

    여기까지 날아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8 행복한 아내7 2022.02.19 75
47 이민의 삶 조각3 2020.02.08 77
46 4월의 향연 2015.03.16 78
45 소 식 2015.04.13 78
44 기억 속으로.... 2016.08.27 78
43 노부부의 사랑 2015.04.18 79
42 3월의 아침 2015.03.16 80
41 사랑, 그 손 2015.04.16 80
40 하얀달 2015.04.14 81
39 장수만세? 2015.08.06 81
38 큰사랑 2017.05.09 81
37 혼자 사는 연습4 2021.11.26 82
36 4월이 시작하는 날에 2015.04.08 84
35 앞으로 내 삶이 다 할때까지 지켜지기를 기도한다 2015.04.14 84
34 엄마1 2017.09.02 84
33 가슴에 가득 담겨진 사랑2 2018.12.16 84
32 할아버지8 2021.11.20 85
31 눈 폭풍1 2019.01.30 88
30 시계바늘4 2021.07.17 88
29 녹내장13 2022.02.14 8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