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봉오리
유당/박홍자
많이 아파 옵니다 사랑 가득 담아
늘 너를 보는 재미로 살고 있는데
네가 나를 이렇게 배반 할 줄이야
줄기를 따라 큰 송이 하나 산통 없이
내게 온지 5년 반만에 활짝 피더니
한 달이 가도록 내 곁을 지키는데
마지막 맨 끝에 걸려 있는 네가 몸매
뽐내며 내게 늘 미소 만 주고 이럴 수가
색도 곱게 지닌 채 아픈 티도 없이 이렇게
허무하게 떨어져 버리다니
내 요즘 너무 아파 추슬리지 못하는
나를 버리고 이렇게 가버리 다니 무슨 연고
있는 건지 가슴 저리는 난 어쩌라고
그 언제 인가를 나에게 온다는 환생의
약속이라도 해주지 인생사 처럼 넌
이리도 정도 없는 아주 나쁜 봉오리 구나
화장터도 못 보낸다 이대로 큰 꽃 옆자리에
그대로 누워 있거라 그렇게 변하지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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