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마도 빗물이겠지

keyjohn2016.01.08 10:13조회 수 59댓글 0

    • 글자 크기

명절 앞두고 통기타 두드리며

열심히 노래연습하던 사촌은

정작 당일엔 신열에 들떠

콩클대회엔 나가지 못하고

솜이불 뒤집어쓰고 방언만 해댔다.


사춘기 시절 나와 내 여친사이에서 삼각관계를

만들어 연적이 되기도 했고

작은 용돈을 기꺼이 서로 나눠 쓰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친구같은 사촌


나 미국오고 삼년뒤 남산 3호 터널안에서

비명횡사했다.

미망인은  재혼해서 무난히 삶을 유지하고

큰아이는 결혼해 사촌을 할애비로 만들었고

둘째는 군대에서 말뚝을 박았다.


궂은 날에는 내 청춘의 귀퉁이에서

함께 여러날들을 서성이던 사촌이 그립고

그의 노래가 종일 머리를 떠돈다

'아마도 빗물이겠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2 송년 소고5 2019.12.09 92
81 사평역에서 (곽재구)2 2019.12.12 52
80 겨울 단상3 2019.12.20 41
79 미안해 2019.12.23 41
78 애틀란타 연가3 2019.12.29 52
77 cloudline5 2020.01.12 74
76 연선, 텔로미어를 위하여1 2020.01.13 303
75 베가스 유람 혹은 유감5 2020.01.24 72
74 병상일기 2020.01.29 31
73 TGI Friday's2 2020.01.31 746
72 Plan B1 2020.02.01 31
71 일상의 늪에서 안주하는 당신에게3 2020.02.03 52
70 차차차 2020.02.04 37
69 나는 에르메스의 장인 2020.02.05 91
68 '안톤슈낙' 을 슬프게 했던 것들11 2020.02.06 108
67 닥터 지바고처럼2 2020.02.08 52
66 나의 시네마 천국5 2020.02.12 93
65 克 雨2 2020.02.21 74
64 비합리적 의심1 2020.02.25 58
63 White 특수 2020.02.29 4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