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겨울비

keyjohn2017.12.20 17:09조회 수 40댓글 0

    • 글자 크기

울리는 전화 콜러 아이디를 보고

수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카드시스템 바꾸라는

세일즈 전화라는 걸 이미 알았으니까.


실적부진으로 인센티브 없는

그의 초라한 월급명세서는 내몫이 아니고

성탄절 츄리아래

선물이 없는 탓도 나 때문만은 아니다.


매번 와서 쿼러만 달라는 홈리스에게

손사레를 쳐 내보냈다.

달러를 요구하면 안준다는 걸 알고

매번 쿼러를 구걸하는 놈의 잔꾀가

역겨웠으므로.


오늘은 맥도날드 커피와

해시 브라운도 걸러야 하는

그의 불행한 위도 

역시 내몫이 아니다.


 '겨울비는 가슴의 차가움을 데운다'는

지인의 글에 동의하지 않았다.


내 피의 온도가

겨울비보다 비정하고 차겁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었으므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2 염장3 2017.09.07 150
141 연선, 텔로미어를 위하여1 2020.01.13 301
140 연말 기억정산 파티 2017.12.23 40
139 연극이 끝난 후4 2021.11.18 41
138 여름 편지13 2022.07.21 114
137 애틀랜타 별곡(1)10 2022.06.05 66
136 애틀란타 연가3 2019.12.29 52
135 알러지7 2020.08.26 75
134 안착1 2018.01.02 39
133 아침 2018.07.20 46
132 아비의 이름으로2 2020.06.09 44
131 아마도 빗물이겠지 2016.01.08 59
130 아름다운 사람7 2021.10.13 59
129 아름다운 간격 2017.09.02 106
128 아! 나의 형5 2020.05.05 80
127 식구4 2021.10.10 33
126 시작 그리고4 2015.02.12 148
125 시신 단장사5 2017.05.05 56
124 시름의 크기2 2017.09.27 49
123 스모키 마운틴 기행5 2017.02.05 5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