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와 삶
글/박홍자
스승님이시여
오늘도 산에 올라
삶의 옹기종기 중생을 내려다 보며
나그네와 향토와 삶 철학을
말하고 있나이다
누군가 내옆에서 속삭이더라
이렇게 나그네여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어디 서로 나누어나 볼까
마음과 마음을
그러면 시간이
공간이 더욱 뜻있게 보이지
어째든 자네와 나는 한배를 탓고
우선 목적지 까지도
같지 않나
그 유명한 연주암이라는 곳
나는 바빠서
얼떨결에 나왔지만
그대는 참으로
완전 무장을 했구려
그곳을 올라 가는데
이런 차림은 안된다고?
왜 갑자기 그곳을 찾는냐고?
지난 밤 우연히
어느책을 뒤적이댜가
귀에 솔깃해지는 내용을 보았지
좋은 기를 받을 수 있는 곳 하나가
연주암이 아니겠어
사실 난 물에 빠진 사람
지프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그곳으로 가고 있네
어디 지푸라기
잡고 싶은 사람이
이세상에서 나 하나 뿐이겠나
그리고 이 세상에서
지가 물에 빠지고 싶어
빠지는 사람 어디 있어
누가 죽이기 작전으로
밀었다든가 물 끝에서
실수로 빠진다든가
세상이 싫어 하직하러
간다든가
반대로 세상이 너무 좋아
놀다보니 물 한가운데로
왔다든가
또 정신 없는 세상
정신 없이 살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물에
빠저 있다든가
아니면 타고 있던
배가 뒤집힌다든가
죽으니까
지푸라기라도 잡아야지
부처님께선 이 세상을 무어라 했나
고해라 하지 않았나
고해도 물은 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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