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향수

석정헌2017.09.11 12:12조회 수 42댓글 1

    • 글자 크기


       향수


          석정헌


하릴없이 호수가에 앉아

일렁이는 수면에  초점 잃은 눈길

죄없는 잡초만 뜯고 있다


호수 저쪽 붉어오는 석양을 바라 보다

향수에 젖어 핑 돈 눈물 눈앞을 흐리고

호수에 기울인 귀

들리는 것은 웅얼 거리는 물결 소리뿐


낮게 깔린 때 아닌 저녁 안개

점점 어둠에 묻히고

뇌수를 파고드는 한줄기 고독

멀리서 가로등 불을 밝힌다

붉어진 호수는 화려한 꽃이되어 너울거리고

눈물에 젖은 얼굴 희미한 안개속의 지난날

그래도 또렸한 고향산천

잊지못할 어머니

향수는 날개 펴 새가되어 훨훨 날더니

사라져버린 태양 뒤편으로

그마져 날아가고 허탈함에 떨군 고개 

물결에 섞여 흔들리는 가로등 불빛만 내려다 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호수, 향수, 고향, 어머니...

    가슴 절절하게 하는 것들이

    모여서 한꺼번에 가슴을 무너 뜨리네요.


    가을엔 실컷 감성에 젖어도

    용서가 되는 계절인 듯해요.

    그래야 메마른 계절들을 견디는

    에너지가 되겠지요.


    즐감!!!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69 오월 2015.05.30 45
668 수줍은 봄 2015.03.08 45
667 못난 놈들의 아침2 2015.03.06 45
666 마가리타4 2021.02.12 44
665 가을을 붓다 2020.11.16 44
664 웅담 품은 술 2020.11.02 44
663 불안한 사회 2020.07.29 44
662 정상에서의 시편 2020.07.19 44
661 무제 2019.10.25 44
660 가을 바람2 2019.09.25 44
659 으악 F 111° 2019.08.14 44
658 깊어가는 밤1 2019.07.16 44
657 70 2019.04.24 44
656 71 2018.12.30 44
655 작은 무지개 2018.07.11 44
654 October Fastival1 2017.10.08 44
653 아내5 2017.06.27 44
652 커피 2015.12.02 44
651 어둠 2015.07.06 44
650 총을 쏜다 2015.04.07 44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