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도리 도리

keyjohn2017.03.10 17:13조회 수 44댓글 0

    • 글자 크기

도리 도리 운동이

뇌 세포와 혈관에 유익하다는

지인의 조언으로,


고개를 속절없이 흔들자니

머리 속이 핑하며

의자에 손이 절로 간다.


큰아이는 도리도리를 하면

먹은 것을 토해냈고,

둘째는 도리도리를 시키면

고개를 좌우로 흔들지 않고

상하로 흔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누구나 처럼 도리도리를 하지 않는 아이를

속상해 하던 아내는

틈만 나면 부단히 아이와 도리도리 연습에

모성애를 쏟았다.


누구의 좌우도리가

누구에게는 상하도리가 되는 것도

흐르는 물처럼 받아들이는

나이가 되었다.


나의 솜사탕 같은 호의가 그녀에게는

서늘한 비수가 되기도 하고,

나의 뱀눈같은 악의가

그를 춤추게 하는 격려가 되지 않았던가...


의자를 잡고

숨을 고르니

어지럼증이 가신다.


숨을 고르고 다시

고개를 좌우로 흔들자니,

평소 자신을 편애한다는

둘째가 맘에 걸려

좌우로도 흔들어 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2 절벽1 2018.08.04 59
81 무기력한 오후 2018.06.23 59
80 뒷담화1 2017.09.18 59
79 Dear Jim2 2017.06.15 59
78 불안한 평화 2017.03.04 59
77 바늘1 2021.06.10 58
76 유정1 2021.04.29 58
75 일상의 늪에서 안주하는 당신에게3 2020.02.03 58
74 Hotlanta1 2018.06.21 58
73 정답은 없다5 2017.05.04 58
72 좌욕4 2017.03.07 58
71 그래도 긍정적으로2 2020.03.29 57
70 절식 2018.03.31 57
69 외숙모2 2018.02.06 57
68 불행이 줄지어 와도 2017.01.06 57
67 합리화의 거장 2016.07.23 57
66 춘풍시샘2 2020.03.11 56
65 아침 2018.07.20 56
64 혀가 만드는 세상 2018.03.26 56
63 우회2 2017.04.06 5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