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조동안
지난 밤 쌓인 피곤은 오히려 잠을 쫓아내고
밤늦도록 거실과 서재를 맴돌다
문득 깨어나보니 소파 위에서 맞은 금요일 아침
햇빛은 참 맑고 깨끗하게 찾아왔는데,
추운 기온은 날카로운 유리같구나
떨어져버린 체온으로 잠시 아내 옆에 누워
밤새 잘 지켜온 따뜻한 체온을 훔쳐온다
차가운 기운에 놀랄만도 할텐데
가만히 보듬어주는 아내에게서
한국에 계신 어머니의 모습을 만난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