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쓴 시
석정헌
안개처럼 아련하게 눈이 내리든날
고독에 젖어 찾아간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그리운 찻집
브랜디향 짙은 뜨거운 차한잔
벌떡거리는 가슴 진정 시키고
멍하니 내다본 회색 창밖
무심한 눈빛과 마주친
아스라한 그리움
고독은 더욱 짙어지고
눈발속에서 어른거리는
흙 한줌으로 남기고 떠난 여인
그 향기는 아직도 남아 코끝을 맴돌고
뜨거운 심장의 고동 소리는
예전과 다름 없는데
그대 머물던 자리 덩그러니 비워 있고
그리움은 창밖 호수 위로
날리는 눈발처럼 점점 멀어져
안타까움과 그리움에 오열을 토하고
눈물로 시를 쓰지만 잡을 수 없는 그대
식어 가는 가슴에 깊이 묻어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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