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그래도 아름다운 것은 아름답다

석정헌2020.04.11 11:28조회 수 303댓글 2

    • 글자 크기

  

  그래도 아름다운 것은 아름답다


                     석정헌


고약한 바이러스

TV를 켜놓고 뭉기적 거리다

벌떡 일어 난다


뒷마당의 조그만 텃밭

고추 가지 오이 몇포기

옮겨 놓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찬 날씨에 뿌리나 내렸는지


정오 가까운 태양 

밭은 푸석푸석 말라있고

심은 모종 아직 누렇다

애처로운 마음 물을 뿌린다

물먹은 텃밭 

한결 싱싱해진 것 같은데

땅을 밀고 파랗게 돋아난 잡초

무릎 꿇고 뽑아낸다

한참을 기어다니고 나니 허리가 아프고

무슨 큰일 한 양 온몸은 흙투성이

센 물로 대강 씻어낸다

손바닥에 뿌린 물 간지럽고

부서진 작은 물방울 

아름다운 무지개가

앙증맞게도 텃밭 고랑 사이 

다리를 놓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텃밭 고랑 사이 물이 부서지며 보이는 예쁜무지개 그래도 부지런 하시네요.

    마켇에 자주 못가 야채가 귀한 요즘 푸성귀가 있는 뜰 부럽네요


  • 석정헌글쓴이
    2020.4.13 07:04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직은....

    우리집 고추 엄청 맛있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09 하늘이시여 어찌 이런 세월이 2015.04.15 59
808 행간을 메우려고3 2020.06.10 58
807 *14시간46분2 2017.06.21 58
806 아내 2 2016.08.04 58
805 관상 2016.01.29 58
804 목련7 2022.02.19 57
803 김선생님 깜짝 놀랐잖아요3 2018.07.24 57
802 비열한 놈 2018.04.09 57
801 씨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2015.11.10 57
800 다시하는 후회 2015.10.30 57
799 오늘도 해는 뜬다 2015.10.13 57
798 벼락2 2018.07.21 56
797 아버지 2015.02.17 56
796 보고 싶은 어머니 2015.03.19 55
795 내 그럴 줄 알았다 2023.01.10 54
794 화가 난다2 2020.03.11 54
793 2100 마일 2016.10.31 54
792 추위2 2016.01.20 54
791 헤피런너스2 2017.08.07 53
790 배신자1 2017.08.03 5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47다음
첨부 (0)